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황금같은 연휴에 내일 출근을 위해

체력 충전을 하려고 집에서 뒹굴뒹굴 시간을 보

냈더니 순식간에 연휴가 끝났네요,


오늘 포스팅 할 곳은 보트르메종 이라는 식당입

니다,

 


저와는 거리가 아주 먼 레스토랑이지만 여자친구와

3주년을 맞이하여 큰 결심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보트르메종 운영 시간은 매일 12:00 ~ 22:00이고

휴무일은 월요일입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타임은

15:00 ~ 18:00입니다.



솔직히 이런데 처음 방문하는거라 많이 떨었습니다,


저는 디너 6시로 예약하고 방문했어요, 예약할 때

따로 예약비는 받지 않더라고요. 요즘에는 노쇼 방

지를 위해 레스토랑에서 예약금을 받는다고 들었

는데 보트르메종은 받지 않았습니다.



식전주 20,000 원


이미 식전주의 가격을 알고 방문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직원분이 식전주를 안내해

주실 때 따로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씀해주시면

더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맛있어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메뉴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왠지 여기 레스토랑에 들어오는 순간 크게 떠들면

안될 것 만 같고, 조용히 음식을 주는 데로 먹다가

나가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식기들은 너무 이쁜거 같아요, 집에 챙겨가고 싶었

습니다, 가운데 있는건 버터입니다.



아뮤즈 부슈가 먼저 등자했습니다, 요리 웹툰

에서만 봤던 친구들이 드디어 제 눈 앞에 등장

했습니다,


보트르메종 아뮤즈 부슈는 총 9가지인데 먼저

8가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음식이 정말이지 참

곱게도 나옵니다, 위에 3개는 작은 수저로 먹고

아래에 있는 5개는 손으로 먹습니다.



이 친구가 아뮤즈 부슈 9번째 주인공입니다.


보트르메종 쉐프님의 시그니처 메뉴인 수플레

라고 합니다,


이건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안에 트러플도

들어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솔직히 제가 처음 먹어

보는 음식도 많고 처음 느끼는 맛도 많아서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이건 맛있습니다.


몽글몽글한 수플레에 트러플 향이 가미되니까

금상첨화였습니다.



무슨 빵이라고 서버분이 설명해주시긴 했지만 기억

제대로 안나네요, 그냥 뜯어서도 먹어보고 버터를

발라서도 먹어보고 괜찮았던 빵입니다.


막 엄청 맛잇는 빵은 아니에요,



바닐라 비네그레뜨의 가리비 카르파치오


도대체 무슨 음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명은

옆에서 해주시지만 처음들어보는 언어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이 안나요,


그래도 제가 기억하는 건 위에 캐비어가 있었다는

사실이죠, 캐비어는 처음 먹어 봤는데 오묘했어요.



비스끄 크림소스의 유럽산 랑구스틴


코스 요리는 원래 이렇게 한 입 거리로 계속 나오는

건지 참 귀엽게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먹고 나서 얘기도 하고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포트와인 소스의 프랑스산 푸아그라


말로만 들었던 푸아그라 태어나서 처음봤네요,


정말 독특한 식감, 향, 맛을 갖고 있던 식재료

입니다, 아직도 이 메뉴는 기억나네요, 푸딩처럼

말랑말랑 하면서도 특유의 진한 향을 갖추고 있

었습니다, 저는 너무 만족했던 메뉴입니다.


다만 딱 저만큼 이상으로는 먹기 힘들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느끼하더라고요, 그래도 사람들이 왜

푸아그라, 푸아그라 말하는지 알게 해준 맛입니다.



중간에 한 번 더 나온 빵


처음에 나온 빵 보다는 맛이 없었습니다. 이 빵은

절반 정도 남겼어요,



레몬그라스 향의 오늘의 생선


농어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것 보단 처음에

이 녀석이 나오는데 트러플 향이 정말 강하게 코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막상 먹으니까 트러플 향이 입에 돌지는 않아

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소스가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별로였습니다.



방존 와인 소스의 달 다리살 말이


푸아그라를 먹어서 그런건지 입 안에 계속 푸아그라

특유의 향이 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식

에도 중간 중간 푸아그라랑 트러플이 들어가는지

어디선가 자꾸 그 특유의 향과 맛이 입안에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계속 물을 마시면서 입안을 헹궈

주긴 했지만 그래도 다 지워지지는 않더라고요.



한우 안심스테이크


보트르메종 디너에서 유일하게 2가지 메뉴에서 선택

해야하는 메뉴입니다, 한우와 양갈비 중에서 저는 한

우 안심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고기 굽기는 따로 선택하실 수 있어요,


그나저나 저는 저 작은 채소들이 너무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습니다, 집으로 갖고 가고 싶었습니다.


스테이크도 맛있게 너무 잘먹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양갈비를 선택했는 데 개인적으로는 양갈비보단

안심스테이크가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탄산수 10,000 원


이 친구는 탄산수입니다, 서버분이 처음에 물이랑

탄산수랑 또 뭐가 있다고 설명해주시고 어떤거를

마실거냐고 물어보시는 데 물 이외에는 따로 금

액이 추가됩니다,


그런데 역시나 설명해주실 때 물 이외에 다른거를

선택 할 때 금액이 추가된다는 말씀은 안해주셨어

요, 원래 금액이 추가된다고 말을 안해주는게 원칙

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수플레와 밀푀유


저 밀푀유 정말이지 맛잇었습니다,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그래도 제 기억에는 밀푀유 밖에

생각이 안나요, 여태까지 먹어봤던 밀푀유 중에

가장 맛있었던 밀푀유입니다.


솔직히 저거는 또 먹고 싶네요,



다시 한 번 수플레


여기서는 의문입니다, 처음에 이미 너무 맛있었던

수플레를 먹었는 데 과연 한 번 더 수플레를 제공

한다니 궁금했습니다,


처음에 나왔던 수플레랑은 다른맛입니다, 기억으로

는 커피 계열 쪽에 맛인데 이건 세 입 정도 먹고 남

겨버렸어요, 셰프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제 입맛에는

너무 안맞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많이 실망했지요. 다른 메뉴 구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를 먹을 때 생각났던건 차라리 밀푀유를 한 번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밀푀유 만세 !



마지막 마무리


이거는 다 맛있습니다, 드디어 코스 요리가 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땐 몰랐는데 시

계를 보니 2시간이 흘러있었습니다.


완전 깜짝놀랐어요, 체감상으로는 1시간 정도

있었다고 생각했는 데 2시간이 흘렀더라고요,


코스 요리의 생명은 얼마나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냐라고 생각하는 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티 또는 커피를 마지막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티는 캐모마일, 홍차 중 선택 가능합니다. 저는

캐모마일 차를 시켰어요, 저 주전자에 주시는데

다 먹지는 못했어요, 2잔 반 정도 마셨네요,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너무 행복했던 시간을 좋은

사람과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

습니다,


다만 푸아그라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로

방문을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셨고 분위기도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이런 식당을

앞으로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일해서 더 좋은 식당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트르메종 에서 좋았던 점은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데 셰프님이 직접 나오셔서 배웅해주셨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박민재 셰프님 우리나라 로컬

프렌치 다이닝 업계의 1세대로 불린다고 합니다.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배웅해주실 때 그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맛있게 잘 먹고 온 보트르메종 제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이런 레스토랑은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먹고 나왔더니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렸어요,


건물들도 너무 이쁘고 바람은 차갑고 휘리릭

사라졌습니다.


1인당 디너 가격 150,000 원 X 2

식전주 20,000 원 X 2

탄산수 10,000 원 X 1


보트르메종 총 가격 350,000 원 한 끼 저녁으로는

당연히 큰 금액이지만 처음 경험한 것들이 너무

많았고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살자는 파이팅을

하게 되었고 나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았기에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꼭 미슐랭 3스타를 방문할 겁니다.

댓글